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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라스트댄스", 그 화려한 막을 내리다.

by 영화보는 집돌이 2024. 11. 21.

 

서론

"베놈:라스트 댄스" 는 마블의 독창적인 안티히어로인 베놈(Venom)과 그의 숙주 에디 브록(Eddie Brock)의 마지막 이야기를 다루는 시리즈의 피날레입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전통적인 히어로와 달리, 어두운 성격과 유머를 겸비한 베놈의 매력은 시리즈 내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베놈과 에디가 그동안 구축해 온 관계의 정점을 찍으며, 새로운 위협 앞에서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여줍니다.영화의 제목인 "라스트 댄스"는 단순히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임을 의미하는 것뿐 아니라, 베놈과 에디의 독특한 동반자 관계에 대한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두 캐릭터의 상호작용, 화려한 비주얼, 그리고 강렬한 액션이 돋보이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던 이 작품에 대해 본격적으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본론: 주요 포인트

1. 스토리: 분열과 화합의 여정

이번 영화의 핵심은 베놈과 에디 브록 사이의 복잡한 관계입니다. 두 캐릭터는 전작들에서 이미 서로를 받아들이고 공존하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들의 관계가 극한으로 치닫는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영화 초반, 에디는 자신의 정상적인 삶을 되찾기 위해 베놈과의 공존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며 둘 사이의 갈등이 깊어집니다. 베놈 역시 자신이 가진 힘과 에디의 필요성 사이에서 방황하며 혼란을 겪습니다.이러한 갈등의 구도는 마치 인간 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반자 사이의 불화"를 연상시킵니다. 에디는 베놈이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를 몰아내려 하지만, 역설적으로 베놈 없이는 자신의 삶이 온전히 유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자아내며, 단순한 슈퍼히어로 영화 이상의 정서적 깊이를 제공합니다.

주요 관전 포인트

카니지의 등장: 베놈과 에디의 불화가 극대화되는 사이, 새로운 위협이 등장합니다. 그것은 바로 클리터스 캐서디(Cletus Kasady), 즉 "카니지(Carnage)"입니다. 전작에서 이미 복선을 깔아놓았던 캐릭터로, 클리터스는 베놈보다 더욱 폭력적이고 혼돈을 추구하는 심비오트를 숙주로 삼으며 등장합니다. 그의 목적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베놈과의 대결을 통해 최강의 심비오트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베놈과 에디의 재결합: 결국, 강력한 적 앞에서 베놈과 에디는 다시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이들의 재결합 과정은 단순히 적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둘이 진정한 동반자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그려집니다.

라스트 댄스의 의미: 제목 그대로 "마지막 춤"은 베놈과 에디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영화 내내 둘의 관계가 춤을 추는 듯한 갈등과 화합의 반복을 보여줍니다. 특히 결말부에서는 이들이 서로를 완전히 수용하며 진정한 파트너가 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2.  연출: 비주얼의 화려함과 어두운 매력

"베놈: 라스트 댄스"는 어두운 분위기와 강렬한 액션, 그리고 화려한 CGI로 마블의 전형적인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개성을 드러냅니다. 특히 카니지의 등장 장면은 그 이름 그대로 혼돈과 파괴의 상징처럼 묘사되었는데요. 붉은색 심비오트의 유기적 움직임과 치명적인 공격 방식은 시각적으로도 강렬하고 압도적이었습니다.

주요 연출 포인트

  • CGI와 액션 시퀀스: 베놈과 카니지가 맞붙는 최후의 전투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베놈의 유연한 움직임과 카니지의 폭발적인 공격 방식이 대조를 이루며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특히, 어두운 배경에서 심비오트의 움직임이 강조된 장면들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디테일하게 표현되었습니다.
  • 카니지의 공포감 조성: 영화는 카니지가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공포 그 자체로 느껴지도록 연출했습니다. 클리터스가 심비오트와 결합하면서 보여주는 광기와 잔혹함은 기존의 마블 영화에서 보기 힘든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 유머와 긴장감의 균형: 베놈과 에디의 대화는 여전히 유쾌하고 가볍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전체적으로 더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시도가 보였습니다. 특히 클리터스와의 대립은 영화의 긴장감을 한층 높였으며, 웃음과 공포를 적절히 배치해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3. 캐릭터: 에디와 베놈, 그리고 카니지

에디 브록과 베놈 – 끝없는 티키타카

톰 하디가 연기하는 에디 브록과 베놈은 이 시리즈의 핵심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두 캐릭터의 케미는 여전히 유쾌하면서도 감정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두 캐릭터가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단순한 동반자 이상의 관계를 암시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베놈은 단순히 에디의 힘을 더해주는 심비오트가 아니라, 그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들이 갈등하고 화합하는 과정은 단순히 영화적 재미를 넘어 인간적인 관계를 되새기게 만듭니다.

카니지 – 강렬하지만 다소 아쉬운 악역

카니지는 이번 영화의 주된 악역으로, 강렬한 비주얼과 파괴력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캐릭터의 동기와 서사가 다소 단순하게 묘사되어 "깊이 있는 악역"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클리터스가 카니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좀 더 상세히 다뤄졌다면, 그의 캐릭터가 더욱 입체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결론: 화려한 막, 그러나 여운이 짧은 작품

"베놈: 라스트 댄스"는 에디와 베놈의 독특한 관계를 심화시키고, 강렬한 비주얼과 액션으로 마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악역의 서사 부족과 다소 뻔한 전개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놈과 에디의 유머러스한 케미는 여전히 매력적이며, 마지막 춤을 추는 두 캐릭터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입니다. 마블의 전통적인 히어로 영화가 식상하다면, 베놈의 어두운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