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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 리뷰: 마블의 새로운 도전과 한계

by 영화보는 집돌이 2024.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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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 리뷰: 마블의 새로운 도전과 한계

서론

2021년에 개봉한 '이터널스(Eternals)'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페이즈 4를 장식하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아카데미 수상 감독 클로이 자오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고, 안젤리나 졸리, 젬마 찬, 리처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이터널스'는 기존의 마블 영화가 선보였던 공식적인 액션 블록버스터와는 결이 다른, 보다 철학적이고 서정적인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특히 인류의 역사와 신화적 요소를 결합하여 거대한 서사를 구축한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오늘은 '이터널스'가 어떤 작품이었는지, 그 강점과 약점을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이터널스의 이야기: 신화와 역사의 경계

'이터널스'는 셀레스티얼이라는 초월적 존재에 의해 창조된 불멸의 존재들이 인류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역할을 해왔는지를 다룹니다. 이터널스는 수천 년 동안 인간 문명을 보호하며 살아왔지만, 이제 디비언츠라는 위협을 막기 위해 다시 뭉쳐야 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이터널스의 존재는 마블 유니버스의 다른 히어로들과는 달리 더 신화적이고 초월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들은 단순한 영웅이 아니라 신적인 존재에 가까운 위치에서 인간과 공존합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터널스 각 캐릭터의 기원과 그들이 처한 갈등, 인간과의 관계를 조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역사적 사건들과 이터널스의 개입이 자연스럽게 엮이며, 영화는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특히 영화는 각 이터널스가 가진 특별한 능력과 개성을 조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이카리스는 강력한 힘과 비행 능력을 가졌으며, 세르시의 경우 물질을 변환시키는 능력으로 인간과 가장 밀접하게 관계합니다. 드루이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인간의 선택과 자유의지에 대한 논쟁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능력들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각 캐릭터의 갈등과 성장,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이 달라집니다.또한 영화는 이터널스가 겪는 내적 갈등에 집중합니다. 이들은 셀레스티얼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진정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드러나는 진실과 각 캐릭터가 내리는 선택은 관객에게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이처럼 '이터널스'는 신화적 서사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장점: 아름다운 비주얼과 철학적 깊이

  1. 클로이 자오의 연출
    클로이 자오는 영화 '노매드랜드'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연출가입니다. 그녀의 섬세하면서도 광활한 화면 구성은 '이터널스'에서도 돋보입니다. 자연광을 활용한 촬영 기법은 영화의 장엄함과 신비로움을 더욱 부각시키며, 각 장면이 하나의 회화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드넓은 초원, 황량한 사막, 그리고 고대 문명의 유적들이 스크린에 담길 때마다 감탄을 자아냅니다.
  2.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
    '이터널스'는 MCU에서 가장 다양한 캐릭터들을 선보입니다. 영화는 인종, 성별, 성적 지향성, 신체적 특성 등에 있어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과감한 캐스팅을 시도했습니다. 파스토스는 MCU 최초의 공개적인 LGBTQ+ 캐릭터로 등장하며, 마카리는 청각장애를 가진 초능력자로 표현됩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단순한 형식적 요소를 넘어 영화의 서사에 깊이를 더하며, 각 캐릭터가 가진 특별한 배경과 능력들이 균형을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3. 철학적 질문
    영화는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을 넘어 인간 존재의 의미, 자유의지, 희생과 선택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이터널스는 인류를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자신들의 역할과 존재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합니다. 특히 드루이그와 이카리스의 선택은 영화의 핵심 갈등을 대변하며, 관객들에게 진정한 정의와 선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결론: 새로운 도전과 남겨진 과제

'이터널스'는 MCU가 기존 히어로 영화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한 야심찬 작품입니다. 클로이 자오의 독특한 연출, 시네마틱한 비주얼,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서사는 분명 감탄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과도한 캐릭터 수, 복잡한 설정, 그리고 느린 전개는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터널스'는 마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을 넘어서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신화와 역사, 그리고 인간성을 깊이 있게 탐구했습니다. 앞으로 MCU가 이터널스를 어떻게 활용할지, 후속작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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