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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컨택트", 그리고 1997년 "컨택트"와의 비교

by 영화보는 집돌이 2024. 11. 20.

2017년 "컨택트", 그리고 1997년 "컨택트"와의 비교

두 시대, 두 영화, 그리고 ‘컨택트(Contact)’라는 주제

영화 컨택트(Arrival, 2017)는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외계 생명체와의 첫 접촉이라는 익숙한 SF 소재를 독창적으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동시에, 컨택트(Contact, 1997)는 칼 세이건(Carl Sagan)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작품으로, 인간과 우주 간의 교감을 과학적이고 철학적으로 탐구한 걸작입니다. 두 영화는 제목부터 흡사하고, 외계 생명체와의 교감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자주 비교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접근 방식과 주제의 초점, 연출의 방향성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2017년작 컨택트는 SF 영화의 틀을 넘어서, 언어와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감정적 서사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입니다. 반면, 1997년작 컨택트는 천문학적 탐구와 인간의 과학적 호기심, 그리고 신념과 과학의 충돌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이 둘은 모두 외계 생명체와의 첫 만남을 다루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은 상당히 다릅니다.이번 리뷰에서는 2017년 컨택트의 줄거리와 핵심 메시지를 중심으로 탐구하고, 1997년 컨택트와의 비교를 통해 두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겠습니다. 이 두 영화는 같은 주제를 얼마나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이제 두 작품의 매력과 철학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2017년 "컨택트"– 언어와 시간의 경계를 넘어서 

2017년작 컨택트는 지구에 갑작스럽게 도착한 외계 생명체와의 의사소통 과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외계인들이 타고 온 거대한 12개의 "셸"이라는 비행체는 전 세계 곳곳에 나타나며, 각국 정부는 이들과의 접촉을 시도합니다. 주인공 루이스 뱅크스(에이미 아담스)는 언어학자로서 외계 생명체인 ‘헵타포드’와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영화는 "그들은 왜 왔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언어와 시간,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진행합니다.컨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언어학과 시간 개념의 독창적 활용입니다. 영화에서 루이스는 헵타포드의 언어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언어가 시간을 직선적으로 보지 않는, 즉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인식하는 사고방식을 반영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는 인간의 언어와 사고방식이 현실을 인식하는 틀을 형성한다는 사피어-워프 가설(Sapir-Whorf Hypothesis)에 기반한 설정으로, 영화의 서사와 철학을 한층 더 심오하게 만듭니다.또한, 영화는 루이스가 헵타포드의 언어를 이해하며 시간의 선형적 구조를 초월해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경험하는 장면을 통해 감정적인 울림을 선사합니다. 관객은 루이스가 자신의 인생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희생을 선택하는 모습에서 강렬한 감정적 연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SF적 설정을 넘어, 인간의 감정과 운명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대목입니다.결국, 2017년 컨택트는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이라는 SF적 틀을 이용해 언어와 사고의 경계, 시간과 인류의 본질을 탐구한 철학적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에이미 아담스의 열연은 이 작품을 SF 영화의 새로운 지평으로 이끌었습니다.

1997년 "컨택트" – 과학과 신념의 충돌, 그리고 우주와의 교감 

1997년작 컨택트는 칼 세이건의 소설을 원작으로, 외계 지성체와의 교감을 과학적 탐구의 관점에서 풀어낸 영화입니다. 영화는 천문학자 엘리 애로웨이(조디 포스터)가 외계에서 전송된 신호를 해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신호는 외계 문명이 지구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음을 암시하며, 이를 둘러싼 과학계, 정치계, 그리고 종교계의 갈등과 논의가 영화의 중요한 축을 이룹니다.1997년 컨택트는 과학적 탐구와 인간의 신념 사이의 충돌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엘리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이후 "우주에 우리가 정말로 혼자인가?"라는 질문에 몰두하며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찾는 데 인생을 바칩니다. 그녀는 외계 신호를 통해 거대한 우주와의 연결 가능성을 확인하지만, 그 과정에서 신념을 중시하는 사람들과 갈등을 겪습니다. 영화는 "과학적 진실과 신념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제기하며, 과학적 탐구가 인간의 감정적, 철학적 신념과 어떻게 교차하는지 탐구합니다.특히, 영화의 후반부에서 엘리가 외계 문명과의 직접적인 교감을 경험하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경험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과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이는 과학과 신념 간의 갈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킵니다. 관객은 이 장면을 통해 "증거 없는 경험이 진실로 여겨질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직면하게 됩니다.1997년 컨택트는 과학적 탐구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인간의 정서적, 철학적 고민을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합니다. 특히 칼 세이건의 과학적 통찰과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결합되어 영화는 과학과 인간성을 균형 있게 탐구하는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2017년과 1997년 "컨택트"의 비교 – 관전 포인트 

두 작품은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을 주제로 삼았지만, 접근 방식과 메시지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2017년작은 언어와 사고, 시간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철학적이고 감정적인 접근을 선택한 반면, 1997년작은 과학적 탐구와 인간의 신념 체계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1) 주제의 차이

2017년 컨택트는 "언어가 우리의 사고와 현실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와 "시간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 1997년 컨택트는 "우주에 우리가 정말로 혼자인가?"라는 과학적 질문과 함께, 과학적 탐구와 인간 신념 사이의 갈등을 다룹니다. 전자는 인간의 내면과 철학을, 후자는 외부와의 교감을 더 중요하게 다룹니다.

2)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 방식

2017년 컨택트는 외계 생명체와의 의사소통 과정을 정교하게 묘사하며, 헵타포드의 언어와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과정을 서사의 핵심으로 삼습니다. 반면, 1997년 컨택트는 외계 생명체와의 직접적 접촉보다는 그들이 보낸 신호를 해독하고, 이를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3) 감정적 울림과 과학적 디테일

2017년작은 루이스의 개인적 경험과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관객에게 강렬한 감정적 울림을 제공합니다. 반면, 1997년작은 과학적 사실과 철학적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을 선호합니다.

두 시대의 "컨택트", 그리고 우리의 질문

2017년작과 1997년작 컨택트는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지만,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2017년작은 언어와 시간이라는 철학적 요소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냈고, 1997년작은 과학과 신념의 충돌을 통해 인간과 우주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두 작품은 모두 SF 영화로서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관점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017년 컨택트는 철학적이고 감정적인 울림을 선사하며, 1997년 컨택트는 과학적 탐구와 철학적 고민을 제시합니다. 이 두 영화를 비교하며 감상한다면, 인간과 우주, 그리고 외계 생명체에 대한 더욱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